[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호재에 힘입어 4개월 만에 7만원대 주가를 회복하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9만원선까지 상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불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6.05 ymh7536@newspim.com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9% 하락한 7만 1700원에서 거래되는 등 최근 7만원대에 안착했다. 주가 상승은 최근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호재까지 겹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SK증권과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재고평가손실 축소에 대한 높은 가시성을 바탕으로 시장은 2023년 메모리 적자가 아닌 2024년 턴어라운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S부문의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DDR5 점유율 회복과 감산 효과 본격화에 따른 재고 하락 가속화로 실적 개선이 빠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덩달아 주목받는 것은 삼성그룹 펀드다. 특히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높은 펀드에 대한 수익성 기대감이 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 삼성그룹 펀드 26개의 평균 수익률은 12.78%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던 3개월 수익률은 6.48%,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11%를 기록했다. 1개월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45%, 해외주식형 펀드는 3.20%, 국내채권형 펀드는 -0.69%로 볼 때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수익률이 상위권인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높았다. 일반펀드는 한 종목을 10% 이상 담지 못하지만 그룹주 펀드는 주식 선물을 활용, 최대 30%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투자ACE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5.05%)'의 삼성전자 비중은 28.07%,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낸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4.96%)'은 삼성전자 비중이 28.21%였다.
각각 13.89%의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삼성전자 비중도 28%에 육박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근접하고 있지만 경기와 은행권 불안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투자에서 기업의 이익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며 하반기와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책임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장기적인 AI 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라면서 "삼성전자가 하락하는 지난해에도 삼성그룹펀드는 여타 삼성그룹주들이 선방하면서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상위 10%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