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의 윗선으로 의심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7일 검찰에 재차 자진출석했으나 또다시 조사를 받지 못하고 물러났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2분 만에 청사를 빠져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2차 출석했지만 조사 거부당한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7 leemario@newspim.com |
이후 송 전 대표는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사실상 중단하고 소위 돈봉투 사건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언론에 야당 전·현직 피의사실을 흘려 압수수색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경호부대, 홍보본부, 청부수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을 불법 추출하고 언론사와 야합해 무슨 대역죄가 발생한 것처럼 언론보도로 낙인을 찍어 파리에서 강의하고 있는 저를 억지 귀국시켰다"며 "자진 귀국한 저를 출국금지까지 시키면서 한 달 반이 되도록 소환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없는 증거를 쥐어짜고 조작하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중단·마무리하고,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진 출석을 한 배경에 대해 "귀국하라고 언론이 들끓어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들어왔는데 한 달 반 동안 아무런 소환도 안 하고 소환계획도 말 안 해주고, 면담요청도 안 받아주고 있다"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럴 거면 왜 저의 피의사실을 공표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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