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체코 공식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체코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만나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프라하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만찬 간담회에서 "재외동포가 750만 명이 됐다. 재외동포청이 동포의 집단적 민원을 해결하는 역할을 충분히 맡아 (현지) 여건이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체코 동포 및 지상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6.09 seo00@newspim.com |
지난 5일 외교부 산하 첫 청(廳)급 기관인 재외동포청의 출범과 함께 그간 외교부·교육부·행정안전부 등 각 부처에 산재해 있던 재외동포 지원과 관련 정책 업무 등이 모두 이관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만석 민주평통위원은 "750만 재외동포 숙원인 재외동포청이 설립돼 출범했다. 750만 재외동포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더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외선거제도의 개선사항도 지적됐다. 재외동포 상당수는 대사관 등 투표소가 설치된 곳을 방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투표는 비밀이 완전 보장돼야 하는데 우편선거는 감시감독이 따로 없다. 그래서 대사관에서 투표하려면 등록 할 때, 투표할 때 각각 2번 와야 한다. 쉬운 일 아니라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소위 SNS 기술을 이용해서 2번 투표 하던 것을 한 번으로 줄이는 건 아마 다음 선거 때 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선 체코 문화원 설립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김명희 체코한인회장은 "체코에 아직까지도 문화원이 없다. 자녀들을 교육시키는데도 문화원은 필요하다. 한국에는 체코 문화원이 있기 때문에 상호평등원칙에 따라서 체코에도 한국 문화원을 들어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의장은 국회 한-체코 친선협회 활동을 통해 체코 문화원 설립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체코 동포 및 지상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6.09 seo00@newspim.com |
앞서 헝가리 공식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인력난' 문제를 토로했다.
김 의장은 "완전고용 문제는 헝가리에서도 제기됐었다. 중국은 조직적으로 대학과 연계해 중국 공장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데, 우리 또한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제3국가 인력 가용 문제 등도 함께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모색했다.
또 이번 간담회에선 ▲재외국민 주택 장기보유 특별공제 ▲한-체코 방산분야 협력 증진 ▲한글학교 지원 확대 등의 요청 사항이 있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코로나19 극복 과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롯된 어려움들을 언급하며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준 외교관이고 산업역군이다. 국회를 대표해 정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을 방문해 현지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공장 내부 시설을 시찰했다.
김 의장은 "현대차, 넥센타이어가 체코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어제(8일) 체코 상·하원의장과 회담했는데 한국의 높은 기술경쟁력을 언급했다. 체코 원전사업이라든가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줘서 한국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프라하=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을 방문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23.06.09 seo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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