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등의 도전에 맞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서양 선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하면서 전쟁 이후에도 장기적인 안보 보장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합의문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 파괴적 기술, 기후 변화에 양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블룸버그] |
이에따라 양국은 AI(인공 지능) 및 클린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첨단 무기 개발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주요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위해 핵심적인 기술을 보호하려면 이같은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중요 광물을 미국에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미국은 영국과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 등 차세대 무기 개발에 나서면서 방위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들은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은 당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형태의 무역 합의를 기대했지만,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대서양 선언 형태로 만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사람들이 영국이 EU를 떠난 뒤 어떤 종류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가치에 전념하고 있고, 동맹국에 대한 신뢰가 높고, 매력적인 투자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러시아에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다짐했다.
수낵 총리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이 계속 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이 끝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의 재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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