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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차도 스마트폰처럼 기능 구매...EV9이 쏘아올린 FoD 시대

기사등록 : 2023-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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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기아 EV9에 국내 최초 FoD 도입
차량 구매 후에도 필요에 따라 옵션 추가 구입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의 준대형 전기차 EV9을 앞세워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을 본격화합니다. 특히 EV9은 구독형 서비스, 옵션 구독제라고도 불리는 FoD(Features on Demand)가 적용돼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각종 편의 기능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의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SDV로의 전환은 이전부터 OTA(Over the 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차량의 기능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했는데 그 번거로움을 없앤 것입니다. 고객은 OTA 업데이트를 통해 언제나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고 더불어 차량 잔존가치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난 2021년 제네시스 GV60에 처음 적용했고 이후 총 6개의 차종에 25차례에 걸쳐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2025년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에 OTA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SDV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은 차량 제어기의 통합입니다. 각각 파편화된 제어기를 하나로 통합해 종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자·편의(Comfort) ▲주행성능(Driving)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의 4가지 기능을 통합한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2025년까지 전자, 편의, 주행성능의 영역도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통합제어기를 통해 각종 기능과 사양의 업데이트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 현대차그룹]

SDV로의 전환과 함께 FoD의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무선 업데이트가 차량의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수준이었다면 FoD는 차량 구매 후에도 각종 편의사양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지난 2021년부터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의 업데이트를 시행했습니다. 테슬라 고객은 월 99달러를 지불하면 Full Self Driving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도 주행 및 주차보조 시스템, 실내 편의사양 등의 옵션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FoD가 적용되는 기아 EV9도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EV9은 ▲원격 주차ㆍ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5가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을 제공합니다. 이미 차를 구매한 고객도 FoD를 통해 옵션을 선택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구입을 위해서는 '기아 커넥스 스토어'를 이용하면 됩니다. 고객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 기아(My Kia)'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 동안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고객의 차량 이용 상황에 따라 구매 기간을 정할 수 있다는 점도 FoD 서비스의 특징입니다. 차량에서 내려 스마트키만으로도 주차를 할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상품은 50만원에 평생 이용할 수 있으며 월간 요금은 1만2000원, 연간 요금은 12만원입니다.

SDV 기술은 전기차 및 커넥티드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SDV를 통해 소프트웨어 제어를 더욱 폭넓게 하고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도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SDV 시대를 맞아 EV9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FoD 고객의 니즈 확대에 따라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과 고객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지털 상품도 지속 선보일 예정입니다.

[사진= 현대차그룹]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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