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가 국내 녹색산업 수출을 늘리기 위해 5년간 총 4000억원 규모의 녹색산업수출펀드(가칭)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환경부가 녹색분야 기업들의 수출 지원을 목적으로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환경부와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국내 녹색분야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녹색산업수출펀드(가칭)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내년 녹색산업수출펀드 신설…정부·민간 매년 800억 투입
녹색산업수출펀드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녹색분야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는 정책펀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재원을 분담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녹색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게 된다. 최근 고금리로 중소 환경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풀어주기 위해 정부가 고안한 조치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전경 [사진=환경부] |
정부는 이 펀드에 매년 정부 예산 600억원을 출자해 5년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에서도 1000억원을 출자해 총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녹색 수출 중소기업들이 겪는 자금 애로를 풀어주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라며 "정부 지원금을 주축으로 해 민간 자금과 정부 예산이 공동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내년도 예산요구서를 작성, 재정 당국인 기재부에 지난달 말 제출한 상태다. 기재부는 이를 토대로 이달부터 환경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검토해 오는 8월 말 최종 예산안을 발표하게 된다.
환경부의 계획대로 추진되면, 중소 환경기업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해외 수출 시 이 펀드를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녹색산업수출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대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 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녹색 중소기업들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부, 녹색산업 육성에 총력…기재부 심의 거쳐 8월 확정
환경부가 4000억원 규모로 수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그만큼 '수출'이 환경부의 주력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2027년까지 누적 100조원 규모의 해외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관 연합체인 녹색산업 얼라이언스를 연초 출범시켜 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고금리 환경에서 수출 환경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융자 금리를 1~2%p 깎아주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환경부가 민간 자본과 연계한 수출 펀드를 만들어 녹색 중소기업들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환경분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부가 연간 410억원 규모의 미래환경산업펀드를 조성한 적은 있지만,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펀드를 만든 적은 없었다. 환경부가 수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더구나 현재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전 부처가 '수출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녹색산업은 정부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손 꼽은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펀드의 구체적인 규모와 내용은 기재부의 예산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는 만큼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의 요구사항 등 내용을 정확히 보고 여러 차례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환경부] 2023.04.25 soy2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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