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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 견본주택도 '구름인파'…청약성공 기대·걱정 반반

기사등록 : 2023-06-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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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인파…청약 성적으로 이어져
수도권 지역이라도 '높은 분양가·부족한 인프라' 흥행 장담 어려워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견본주택, 사흘간 1만2000여명 다녀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최근 서울지역에서 잇단 청약 흥행에 이어 경기도 파주, 의왕 등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분양을 앞둔 수도권 외곽 지역 견본주택에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다.

다만 높은 관심도에 비해 서울 출퇴근이 어렵거나 교통개선대책이 미비한 곳은 경쟁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아 청약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가 역시 청약 성적의 희비를 가르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집값을 바닥이라 보기 어려운데 분양가가 오를 것이란 우려에 청약인파가 몰리는 현상으로 해석하며 신중하게 청약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 완화로 청약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견본주택 집객 사진[사진=제일건설]

◆ '파주운정 시그니처' '인덕원 퍼스비엘' 등 견본주택 인파…청약 성적으로 이어져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살아나면서 경기도 파주, 의왕, 화성 등 수도권 외곽지역 견본주택에도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다. 올해 초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청약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이 폭발한 것이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운정자이 시그니처' '인덕원 퍼스비엘' 등 단지들도 견본주택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견본주택 오픈 이후 나흘간 3만여명이 다녀갔고, 인덕원 퍼스비엘 역시 견본주택 개관 이후 만 명 이상이 현장을 방문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일일 동시 접속자 수가 만 명을 기록했다.

구름인파는 청약 성적으로 이어졌다.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650가구 공급에 4만1802명이 지원해 평균 6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덕원 퍼스비엘은 303가구 모집에 3403명이 몰리며 11.07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두 단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관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GTX-A 개통이 예정돼 있다. 단지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로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인덕원 퍼스비엘은 인근에 위치한 인덕원역이 GTX-C 노선에 포함되는데다 단지 북쪽에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청계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다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수요자가 몰렸다.

◆ 견본주택 1만2000여명 다녀간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흥행 이어갈까

다만 서울로 출퇴근이 어렵거나 교통개선대책이 미비한 지역은 수도권이라도 흥행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2월 분양한 인천 미추홀구 '더샵아르테', 경기 평택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의 경우에는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관심이 높았다. 특히 이들 단지는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브랜드 물량이란 장점까지 갖고 있었지만 막상 청약 참여율은 저조했다.

더샵 아르테의 경우 개관 첫날부터 사흘간 84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청약결과 687가구 모집에 450가구가 지원해 평균 경쟁률 0.65대1로 미달이 났다.

더샵 아르테의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이 위치해 초 역세권이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전용 59㎡가 4억2100만~4억5500만원, 전용 84㎡가 5억9000만~6억21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비쌌다. 인근에 위치한 주안역센트레빌 전용 84㎡의 경우 지난 4월 5억1900만원에 거래됐다.

청약접수를 앞두고 있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의 흥행 성공 여부에도 관심 쏠린다. 지난 9일 문을 연 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1만2000여명이 다녀가며 청약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견본주택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분양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바닥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청약 신청 후 입주까지는 약 2년이 걸리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약시장 분위기도 반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입지와 교통, 생활여건 등 인프라 구축된 지역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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