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당국이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동일산업 등 5개 상장사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를 결정했다. 또한 불공정거래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제2의 SG 사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 불공정거래로 유지를 받은 한 포털사이트 투자카페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14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주가 급락과 관련한 신속한 거래 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14일 증시에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등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자료=네이버증권 화면 캡쳐] 2023.06.14 yunyun@newspim.com |
이어 "이에 대한 일환으로 5개 종목에 대해 다음날(15일)부터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며 "동일금속·방림·만호제강 3개 종목은 소수계좌 거래 집중을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도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12시30분 사이 비슷한 시간대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4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일금속이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하한가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와 같이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5개 종목의 주가가 최근 몇해동안 꾸준히 상승해 오다 이날 갑작스럽게 하한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특별한 언론보도나 공시도 없었다. 라덕연 전 대표는 미등록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의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과거 불공정거래로 유지를 받은 한 포털사이트 투자카페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이날 급락한 5종목에 대해 해당 투자카페에서 지난 2012년부터 투자 정보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카페의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개인적 사유로 당분간 통화가 어렵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려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날 동반 급락은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와는 달리 차액결제거래(CFD)의 반대매매가 원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에는 SG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는데 이번에는 여러 국내 증권사로 분산돼 있고, 이 가운데는 CFD를 취급하지 않는 곳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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