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밀문서 반출 혐의 등의 형사 기소를 계기로 공화당내에서도 '트럼프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기소와 탈세 의혹 논란에 더해서 이번 형사 기소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 내부에서 2024년 대선 레이스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쌓여 가면서 특히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출두한 뒤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의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2023.06.13 [사진=블룸버그] |
폴리티코는 공화당 일반 당원과 하원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원에서는 트럼프를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하지 않거나, 다른 후보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절반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함께 선거운동도 했던 토드 영 의원조차 자신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 결정 단 하나의 기준은 "누구든 트럼프를 꺽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 힐도 이날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내년 대선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톱 뉴스로 다뤘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둘러싼 심각한 주장들이 내년 대선에서 역풍을 일으켜 공화당에 피해를 줄 것이란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수석 원내부대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치러진 2018년, 2020년, 2022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연거푸 패배해왔다면서 "트럼프의 대한 사법 논쟁이 내년 선거를 압도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 공화 상원의 리더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선거 사기' 주장과 1·6 의회 폭동 사태, 지난해 중간선거 전략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의견 차이을 보이며 사실상 등을 돌린 상태다.
MSNBC 방송도 트럼프에 대한 형사 기소를 계기로 당내 반대파들의 우려와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의장을 지냈던 마이클 스틸은 이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기밀 문서를 유출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문제는 명백히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밖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틸은 트럼프의 기밀 유출이 국가 안보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옹호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언급"이라면서 "이같은 행동은 결국 공화당에 부담을 주고, 결국 선거 패배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지지층에선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CBS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61%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의회에서도 하원과 상원의 적지 않은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정치 탄압이라며 적극 옹호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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