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연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식의 변화를 교육부에 요구하면서 올해 난이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시업계는 그동안 교육당국이 강조해 온 EBS와의 연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상위권을 가르는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 자체를 출제하지 못하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3 수험생들이 1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3.06.01 photo@newspim.com |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수능 난이도를 언급한 것 자체를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초 이 부총리의 보고 내용에서도 수능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수능 난이도를 언급한 것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연계한 수준이라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능 문제는 사교육 대책에서 기본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사교육에 대해 이렇게 지키라는 지시와 함께 중요한 메시지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입시업계는 향후 수능에서 킬러문항과 같은 고난도 문항이 사라져 변별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능 국어 영역 45문항 중 1번~17번에 해당하는 독서관련 지문이 과학기술, 인문사회, 경제 등 교과서 밖의 지문이 출제된다.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 문항이었지만, 해당 지문들이 EBS교재 지문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수학 영역에서도 기존 수능 기출유형, 교과서에 수록된 문제를 벗어난 신유형의 문제가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른 변별력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낮아져 합격점수가 낮아질 가능성을 비롯해 하반기부터 다시 수능을 치를 준비를 하는 '반수생'이 증가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학력 저하에 대한 정확한 측정도 어려운 상황이며, 약 8만명 이상의 반수생이 현재 학력 측정이 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EBS 연계 등에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한 학생이 답안지 작성을 하고 있다. 2022.06.01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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