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지역 급식 조리원 파업이 한달을 넘긴 가운데 시위 현수막 철거를 계기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청사 내 수목에 걸려 있는 시위 현수막이 15일 오전 일시 철거됐다. 이는 대전시교육청이 청사 내 수목 관리를 위해 학비노조 측에게 일시적으로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으며 예상 밖으로 학비노조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대전시교육청 청사 내 수목에 걸려 있는 시위 현수막이 15일 오전 일시 철거됐다. 사진은 시교육청 동편 중앙화단에 위치한 학비노조 측 현수막 철거 전후(사진 위·아래)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2023.06.15 jongwon3454@newspim.com |
이번 교육청 내 수목관리는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현수막 일시 철거가 이뤄져 별 어려움 없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전시교육청과 학비노조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릴레이 파업 및 청사 점거 등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목관리를 이유로 상호 협의가 이행된 것은 사실상 상대의 입장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오는 27일 진행될 교섭 전 갈등이 완화되는 단계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대전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오늘(15일)부터 노사간 대화를 재개하는 등 원만한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비노조 측이 청사 내 현수막 철거를 받아들인 것은 원만한 노사협상을 위한 청신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학비노조 측 역시 노사교섭을 통해 대립이 끝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유석상 학비노조 조직국장은 "사측의 수목관리를 위한 현수막 일시 철거는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 배려 차원에서 받아들였다"며 "오는 27일 예정된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돼 더 이상의 대립과 갈등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 청사 내 수목관리는 지난 1993년 둔산동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청사 내외 소나무, 영산홍, 히말라야시다, 향나무, 느티나무 등 병해충 방제를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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