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며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오는 19일 오후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물가 여건 및 전망 등을 설명한다. 한은은 매년 6월과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대국민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은이 목표로 하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다. 한은은 실제 물가 상승률이 이 목표치에 근접하도록 기준금리 조정을 포함한 통화정책을 편다.
한은은 지난 5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3.5%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 전망을 3.0%에서 3.3%로 올렸다. 근원물가는 국제 유가나 곡물가 등 공급 변수를 제외하고 국내 민간소비 등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25 photo@newspim.com |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은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서비스 수요 및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이차 파급 영향 지속 등으로 지난 (2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 전망 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 흐름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근원물가 흐름을 예의 주시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망과 달리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머물거나 되레 치솟을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확률은 올라간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소비자물가가 예상한 대로 둔화하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근원물가 속도를 조금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국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도 나온 후라 이 총재 발언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만 향후 물가 상황에 따라 올해 말까지 금리를 최대 2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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