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방중과 관련, "매우 실질적인 우려들에 대해 솔직하게 중국측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중에 앞서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중의 목적은 "중국과 개방적이고 강력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치열한 경쟁은 경쟁이 대립이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방중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난해 11월 발리 정상회담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블룸버그] |
그는 자신의 방중기간 베이징의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중국과의 협력을 위한 분야도 모색할 것이며, 현재 중국에 의해 정치적 동기로 억류되고 있는 미국인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자신의 방중이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있지만, 그에 비해 사전 협의나 준비가 불충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18일~19일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친강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도 회담을 갖는 한편 시 주석등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와 무역및 기술 통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취임후 첫번째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베이징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미중 양측은 블링컨 장관 방중을 계기로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 등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현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영국으로 이동,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를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우리는 아직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양보를 주고 받으며 핵 협정을 맺을 것이란 보도와 관련, "관련 보도들은 부정확하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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