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기고문을 통해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안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온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5.16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 프랑스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2024~2025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 공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무력을 통해 주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프랑스가 일관되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양국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BTS,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이 프랑스에서 인기인 점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예술의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각별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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