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움직임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중위 연봉이 전년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서치 업체 마이로그아이큐(MyLogIQ)가 집계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인 278개 기업의 지난해 중위 연봉은 직전년보다 인상됐다. 이중 100개 기업은 10% 이상 연봉이 올랐다.
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플랫폼의 지난해 중위 연봉은 29만6320달러(약 3억8000만원)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올해 메타는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2만1000명을 정리해고했는데, 지난해 연봉은 전년보다 1% 늘었다.
중위 연봉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다. 알파벳의 지난해 중위 연봉은 27만9802달러(약 3억5800만원)로 직전년보다 5% 떨어졌다. 알파벳의 중위 연봉은 지난 2021년에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3위로 순위가 밀려났다.
중위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 비치 프라퍼티(Vici Properties)다. 지난해 해당 회사의 중위 연봉은 41만415달러(약 5억2500만원)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 22명의 중위 연봉이고, 시저스엔터테인먼트 등이 카지노를 운영하는 부지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시간제 직원들의 임금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중위 연봉은 8% 오른 21만8400달러(약 2억8000만원)로 집계됐다. 세일즈포스닷컴은 10% 오른 19만9130달러, 어도비는 3% 오른 17만679달러, 모더나는 23% 상승한 16만3293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위 연봉이 10만달러 이상인 기업은 약 450개이며, 5만달러 미만의 중위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은 100개 미만이다.
애플은 8만4493달러로 24% 올랐지만 1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은 3만4195달러로 4% 늘었다. 다만 이는 시간제 근로자 급여를 포함한 수치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