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휴젤이 태국에 봉합사를 론칭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휴젤은 지난 2016년 첫 제품 출시 이후 보툴리눔 톡신, HA필러 등 미용성형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봉합사의 매출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 19일 태국에서 의료용 봉합사 '리셀비' 론칭 세미나를 성료하며 해외 진출 범위를 넓혔다. '리셀비'는 휴젤의 폴리다이옥사논(PDO) 봉합사 '블루로즈 포르테'로, 수술할 때 봉합하는 실을 의미한다.
태국 풀만 호텔 스쿰빗에서 열린 '리셀비' 브랜드 론칭 세미나에서 이황의 원장(청담 NB의원)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휴젤] |
글로벌 봉합사 수요가 충분한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을 넓히는 셈이다. 휴젤에 따르면 전세계 미용용 봉합사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국내보다 25배 큰 규모다. 봉합사로 유명한 삼양바이오팜이나 메타바이오메드도 봉합사 전체 매출의 약 80~90%를 수출로 벌어들인다.
휴젤은 이번 태국 진출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 태국 봉합사 시장은 현지 식약청의 허가 심사 과정이 엄격해 신규 기업 및 브랜드가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Letybo)'가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봉합사 판매에 유리하다.
휴젤의 봉합사 업력은 다른 제품에 비해 짧지만 타깃은 분명하다. 휴젤은 미용의료 사업영역을 봉합사까지 늘리면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의 이완과 축소, HA 필러는 볼륨감 개선, 리프팅 실은 피부 처짐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휴젤은 지난 2016년 '블루로즈' 상표권을 출시한 후 봉합사 '블루로즈 포르테'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미용성형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20년 흡수성 봉합사 제조업체인 제이월드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리프팅실 입지를 강화했다.
휴젤은 올해 봉합사 사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열린 '2023 휴젤 포커스 그룹 세미나'에서 정재윤 미엘르의원 원장이 '블루로즈' 라인업을 활용해 현장 시술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신제품 '블루 로즈 클레어'를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 '블루로즈'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봉합사는 휴젤 제품 매출 전체에서 약 1%를 차지한다. 게다가 휴젤의 자회사 제이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4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12억3800만원이다. 2021년 매출액 34억200만원, 영업이익 14억4300만원에서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자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수술용 봉합사 시장을 과점하는 삼양바이오팜과 메타바이오메드가 최근 미용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미용성형용 실 '크로키'를 런칭했고,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2018년 화이트 PDO 봉합사 '다올'을 출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휴젤 관계자는 "봉합사가 보툴리눔 톡신에 비해서 매출은 낮지만 계속해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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