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향후 금융시장 안정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한편 정부의 국가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에서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23년간 해묵은 숙제였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전격적으로 신속하게 이뤄낸 것을 가장 뜻깊은 성과로 꼽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4.06 leehs@newspim.com |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의 신속한 매각을 강조해온 강 회장은 지난해 9월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한바 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이 유증을 마무리하며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강 회장은 "한화오션은 2조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부족자금 대응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과감한 연구개발(R&D)이 가능해졌다.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안정자로서의 역할에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혼란사태에서 산은이 13.6조원 규모의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장 충격이 조기에 수습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혁신성장분야 2238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대출을 포함한 27.4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벤처생태계 조성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올해도 혁신성장분야에 25.5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벤처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든든한 금융동반자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던 '대한민국 경제재도약 프로젝트'도 다시 언급했다.
초격차 1호 프로젝트인 반도체 산업에 대해 5년간 30조원의 금융지원계획을 발표한 후 원전(2호), 이차전지(3호), 바이오헬스(4호) 등 후속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지난해 국가첨단산업에 7.6조원을 지원한 산은은 올해도 초격차 시리즈 전용상품에만 11조원을 편성했다.
강 회장은 "초격차 시리즈 상품으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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