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생산량 확대를 위해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 생산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사옥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로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기존 완성차 업체로 보유한 내연기관차의 제조 역량에 더해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투 트랙 전략을 통해 늘어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를 위해 전문 업체, 스타트업, 학계 등 외부 협업을 확대해왔다.
국내에서는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배터리 시스템, 셀 설계, 배터리 안전 신뢰성 및 성능 개발, 차세대 배터리 등 선행 개발을 포함하는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JV, Joint Venture) 설립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는 2025년 말 연간 30만대의 배터리셀 설립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운다. SK온과도 2025년 연 30만대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현지 생산도 확대한다. 특히 부품 수급 안정을 위해 권역별 합작법인 설립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 현대차그룹] |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의 미국 내 합작법인 외에도 아세안 지역에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을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해 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에 출시하는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시스템을 우선 공급한다.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가 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 이어 미국 내 2개 합작법인이 가동되는 2025년에는 전체 배터리 소요량의 20%를 이들 합작법인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북미, 아세안 지역 외에도 유럽 내에도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수요가 높은 지역을 고려해 신규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 배터리 소요량의 80%를 합작법인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촉발된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 부품 현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지 수급 안정을 위한 합작법인들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것이며 유럽에서도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도 "자동차 공장을 짓는데 많은 장비가 들어간다. 합작법인이라고 해도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기 마련"이라며 "해외 시장은 협력 관계를 맺는 곳과지분 관계로 직접 투자보다는 협력할 수 있는 업체들과 진행할 수 있는 전략적인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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