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첫 '공동대출' 상품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과점 체제 완화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동대출 상품에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제출한 겸영 업무 신고 내역과 세부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협업해 대출 재원 마련과 고객 모집 등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영업이 강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으로 고객을 모집해 신용평가, 대출 대상자 선정 등을 담당하고 지방은행은 자금을 조달해 인터넷전문은행과 공동으로 대출하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자금력은 있는데 고객을 모집하는 게 힘들고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을 모집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경쟁력 있는 대출상품을 금융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완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대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에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 외에도 기존 플레이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열위에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동사업을 활성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스펙 등은 최종적으로 금감원에서 인가를 해줘야 그 다음 단계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모델은 재원을 확보한 지방은행, 소비자와 넓은 접점을 가진 인터넷은행 사이 협업으로 경쟁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금융당국 승인 후 연내에는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공동대출이 출시되면 최근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출시 이후 은행권 대출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공동대출의 상품스펙 등은 금감원의 인가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고객군을 타깃으로 한 금융상품이라기보다 중금리를 포괄한 범용적인 상품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의 신고수리를 거쳐 세부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 지방은행들도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생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도 새로운 사업 모델 확보가 필요한 만큼 공동대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지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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