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디야커피가 뒤늦게 자체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서 주목된다. 커피프랜차이즈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자사멤버십 강화를 위한 핵심 서비스로 '자체 배달'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모바일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 멤버십 등급을 웰컴, 화이트, 블루 3단계로 단순화하고 리워드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여기에 자체 배달 서비스도 포함시켰다.
지난 5월부터 전주·여수·순천 지역 일부 매장에 자체배달을 먼저 도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전국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자체배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사진= 이디야멤버스 앱 갈무리] |
관련해 이디야커피는 지난 2월 자체 배달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기존 배달업체와의 업무소통 등을 담당하던 딜리버리 사업부서의 명칭을 Q커머스(큐커머스)사업팀으로 바꾸고 자체 배달 업무 등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현재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자체배달 수요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멤버스 앱 내 배달서비스 확대는 6월 말 또는 7월 초부터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큐커머스는 고객들에 보다 빠른 '퀵커머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외식·프랜차이즈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전후로 앞다투어 자체배달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가맹점들의 배달앱 수수료를 낮추고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취지다. 교촌치킨, bhc, BBQ 등 치킨업체들은 코로나19 당시 자체 주문·배달앱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롯데리아, 엔젤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도 지난 2020년 자체 주문·배달앱 '롯데이츠'를 론칭했으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계열사 섹타나인을 통해 자체배달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배달시장은 최근 들어 침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해 엔데믹 전환 이후 배달 대신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배달 업황이 시들해졌다.
[사진= 이디야커피] |
이디야커피의 뒤늦은 자체배달 확대를 놓고 일각에서는 커피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충성고객 확보전의 일환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 뿐 아니라 특화 서비스를 통해 자사앱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롯데이츠'를 통해 자체 배달을 진행 중인 엔젤리너스커피를 제외하면 주요 커피전문점 중 단일 자사앱을 통해 자체배달을 지원하는 곳은 이디야가 유일하다.
커피음료 성수기인 여름철에 진입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자사앱을 통해 음료 주문량을 채우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를 최근 재개했다. 투썸플레이스도 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들도 각종 이벤트와 함께 가맹점을 늘리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자체 배달은 가맹점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행된다"라며 "또 자사앱을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늘면 업체가 직접 고객들의 주문데이터를 확보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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