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1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 모두 약세로 출발해 거래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1% 하락하며 32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선전성분지수는 2.18% 내리면서 11000포인트선을 간신히 사수했고, 촹예반지수도 2.62% 하락했다. 커촹반50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중국 당국이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종전 3.65%에서 3.55%로, 5년물 LPR은 4.30%에서 4.20%로 각각 0.1%p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하 폭이 미미한 데다가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장 반응을 어둡게 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융자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 인하 폭이 1년물 인하 폭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던 상황이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795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199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28% 하락한 것이다.
역외 거래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한 때 전 거래일 대비 0.3% 오른 달러당 7.2007위안까지 치솟았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2위안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외국인 자금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7656만 1200위안(약 137억 6200만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5억 6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억 4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인공지능(AI) 테마주 다수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 낙폭이 큰 것도 해당 지수 중 기술주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교육 섹터도 거래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 섹터는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정책을 오는 2027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1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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