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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문한 인도 모디 총리...미국과 손잡고 대중·러 전선 구축하나

기사등록 : 2023-06-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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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집권 이후 첫 미국 '국빈 방문'
대중·대러 전선을 구축하는 원하는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
양국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 전망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부터 총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집권 이후 미국을 다섯 차례 찾았으나,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지도자가 미국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건 지난 2009년 11월 만모한 싱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인도 총리가 15년 만에 다시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는 건, 이번 방문이 양국 모두에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호텔에 도착해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24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2023.06.21 wonjc6@newspim.com

◆ 인도, 대중·대러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에 중요한 파트너...중국의 유일한 대항마

대중·대러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에 인도는 중요한 파트너다. 인도는 세계 1위 규모의 막대한 인구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할 거의 유일한 국가다. 인도 역시 중국과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중국 견제에 있어 미국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인도가 중국에 대한 전략적 균형추가 되기를 원하며 인도를 우리 시대의 결정적 파트너십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 리스크 확대로 세계 각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 역시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 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모디 총리의 야심과도 맞아떨어진다. 

모디 총리는 20일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테슬라 인도 공장 설립 계획에 관해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으며, 22일 열리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는 애플의 팀 쿡,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면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로이터 통신은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양국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최첨단 기술 분야 뿐 아니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에 관한 협약을 맺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인도, 대러 의존도 낮추고 미국의 무기 수입 확대 모색 

또 이번 방문은 러시아와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도가 대러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비동맹 노선을 고수해왔다. 이는 강대국 간의 분쟁에서 비동맹을 중시하는 인도의 전통적인 외교 노선 뿐 아니라 높은 대러 의존도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양의 원유와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2019.09.04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국부무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방문 기간 양국 정상이 "일부 첨단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 시스템의 공동 개발 및 생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전통적인 무기 공급원인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무기를 구매하려는 (인도의) 움직임의 일부"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국립과학재단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 회담은 하루 뒤인 22일 예정돼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심도 있는 전략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양국 관계의 모든 측면에서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파트너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뒤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모디가 9년 전 총리가 된 이후 인도에서 단 한 번도 질문을 받지 않았다며 "모디가 공개 석상에서 언론의 질문을 받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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