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인 기아 아메리카와 삼성전자, SK그룹을 선정했다.
타임은 올해 100대 기업 중 '혁신자'(Innovators) 부문에 기아차를 맨 상단에 올리며 소개란에 "예상치 못한 미국 전기차 판매 정상을 향한 질주"라고 적었다.
타임지 선정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중 '혁신자' 부문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 아메리카. [사진=타임 캡처] |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지난해 기아 아메리카는 저가 자동차란 평판을 벗고 새로운 연 매출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EV6 크로스오버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미국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타임지와 인터뷰한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 본부장은 "사람들이 기아차에 타면 놀란다. 그들이 기억하던 기아차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난해 구매차의 60%가 브랜드를 처음 접한 신규 고객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함께 '거물'(Titans)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삼성을 "스마트폰 트렌드세터(trendsetter·시대의 풍조나 유행 등을 조사하는 사람)"라고 표현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다투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초에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폴더블폰 분야에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 애플이 오는 2024년이나 2025년에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소문과 함께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며 "폴더블폰 말고도 올해 2월에 출시한 갤럭시 S23 울트라는 휴대폰 카메라 품질 기준을 더욱 높였다"고 평가했다.
SK그룹도 거물 부문에 올랐다. 매체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SK온이 지난 4월 현대차와 손잡고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차와도 합작 공장을 짓고 있는 등 "미국산 배터리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반면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 2021년에 처음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뒤 2년 연속 명단에 올랐지만 올해에는 빠졌다.
중국 기업 중에는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올랐다.
올해 명단에는 인공지능(AI) 업체들이 눈에 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반향을 일으킨 혁신자'(Disruptors) 부문 맨 상단에 올랐다.
AI로 수혜를 받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구글 딥 마인드, AI 이미지 생성기 업체 스터빌리티 AI, AI로 콘텐츠 제작 도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메타피직, AI 구축 플랫폼 허깅페이스 등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