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자동차 메이커들간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의 재료로 최근 리튬인산철(LFP)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배경은 LFP 사용이 환경 및 지정학적 우려가 적은데다 기술 발전으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의 성능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LFP 배터리는 2년 전 전기차 선두업체 테슬라가 채택했는데 최근 미국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토요타자동차와 현대자동차도 앞으로 나올 차량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을 지난 주 발표했다.
포드자동차는 세계 최대 EV 베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로부터 기술라이선스를 얻어 미시간주 서부에 35억 달러 규모의 LFP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같은 미국 회사 외에 노르웨이, 이스라엘, 한국 심지어 중국 업체들도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시간에 본사가 있는 EV 배터리기업 아워넥스트에너지는 밴뷰런타운십에 16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제조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무지부 이자즈는 "LFP 재료가 더 풍부하고 지속가능하며 화재 위험이 훨씬 적다"며 "LFP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 장착시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망간을 추가하면 LFP는 이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난다. 토요타는 최근 한 번 충전에 주행거리가 최대 720km라고 밝혔다.
2019년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스탠리 휘팅햄 뉴욕 빙햄튼 대학교수는 "LFP는 코발트와 니켈보다 값이 저렴하고, 필요한 모든 광물을 북미 지역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운송비가 훨씬 덜 들어가고 더 안전한 공급망 확보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2만5000달러 안팎의 저가 EV 시장을 목표로 하는 테슬라나 경쟁업체 모두에 LFP 사용이 차량가격을 낮추는데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21년 출간된 '리튬-배터리 패권 전쟁과 신에너지 혁명'의 저자로 배터리 전문가인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LFP의 인기 상승은 비용을 덜 들이고 성능도 괜찮은 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중간층을 겨냥한 EV 생산에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대학 교수로 배터리 전문가인 셜리 멍은 "LFP 재료와 부품의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에서 조달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테슬라, 현대 등 EV 업체들이 점점 더 많이 LFP를 채택하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준비가 안 된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내 테슬라 모델3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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