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수빈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 임기가 내년 3월에 끝이 나는 가운데, 연임 여부 결정에 있어 양 사의 하반기 실적이 주목된다.
특히 최근 정부의 통신정책과 맞물려 통신사의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양 사 하반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사장과 황현식 사장은 올해로 대표이사 취임 3년차를 맞았다. 내년 3월 주총 대표이사 임기가 끝이 나는 만큼, 연임을 위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17조7234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매출액 규모가 2% 늘 것으로 점쳐졌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735억원으로 작년보다 10% 늘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4조 3441억원, 영업이익 1조1117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3% 씩 늘 것으로 분석됐다.
유영상 사장이 2021년 11월 SK텔레콤 수장으로 올라선 후 야심차게 내 걸었던 것은 AI컴퍼니 전환이었다. 취임 1주년 당시 유 사장은 2026년 SK텔레콤 가치를 4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단 비전을 밝혔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유 사장은 통신, 미디어, 콘텐츠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인공지능(AI)와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통신사업에 성장의 한계를 느낀 만큼 비통신 영역, 특히 AI를 중심에 두고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 SK텔레콤이 AI 사업에 있어 가시적 성과를 숫자로 발표한 것은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사업을 하나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AI를 전체 사업에 녹이고 있는 과정이라 AI 성과를 짚어내긴 쉽지 않다"면서 "대외적으론 AI 관련 실적 발표를 따로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경우 연초 보안이슈가 불거지면서 언론 앞에서 고개까지 숙인 만큼, 이 부분이 연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초 LG유플러스는 고객정보 유출과 인터넷 접속 장애를 연달아 일으켰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련 문제에 대해 LG유플러스의 정보보호 인력, 조직, 투자 부족 등을 지목했고 LG유플러스에 경쟁사 수준으로 보안 투자를 끌어올리라고 요구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개인정보 유출 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 적지 않은 규모의 과징금을 LG유플러스에 부과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대표 임기가 모두 내년 3월까지인 만큼 모두 실적 내기에 돌입하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 사 모두 그룹사 차원에서 인사를 내는 만큼 내부 성과도 중요하지만, 외부 성과 역시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통신업 규제가 워낙 많고, 제 4이통이슈 등과 맞물려 정부의 입장이 통신사 주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면서 "하반기도 각 사의 입장 보단 중간요금제, 로밍 요금제를 정부에서 손보고 MVNO(알뜰폰)를 키우는 것 등이 통신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유영상 사장 취임 이후 11% 하락했고, LG유플러스 주가는 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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