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1년여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귀국 일성으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 저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저의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귀국 환영 행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친다"며 "대외 관계에도 금이 갔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좋았던 국민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며 "대외 관계를 바로 잡아 주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이어 "일본에 말한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중국에 말한다.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 러시아에도 말한다.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새벽부터 먼 길 오신 분들이 저에게 주고 싶은 말씀이 많은 걸 잘 안다. 제게 듣고 싶은 말도 많을 거다"며 "그러나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 차분히 여러분을 뵙고 말씀 나눌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23.04.08 leehs@newspim.com |
다음은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 인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귀국 인사 드린다. 잘 다녀왔다. 1년 17일만이다.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 여러분 보고 싶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
그 기간 동안에 부족하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 대민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것이 저의 고민거리였다 .그 공부를 했다. 공부한 것으로 책을 썼고 미국 독일 체코에서 21번 강연했다. 12번은 대학에서 강연했고 9번은 대학 바깥에서 강연했다. 강연으로 저의 공부는 더 충실해졌다.
외국에서 저는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의 사랑을 받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대민을 걱정하고 있다. 국내에 계신 국민 여러분이 그런 것처럼 해외 동포들도 대민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대한민국은 여기 저기가 무너지고 있다.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 친다. 대외 관계에 금이 갔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좋았던 국민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 대외관계를 바로 잡아 주기 바란다. 일본에 말한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에 말한다. 대한민국, 더 존중해야 옳다. 러시아에도 말한다.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불안하다.
그러나 저는 믿는다. 대한민국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 국민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대한민국은 다시 바로설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 잘 안다. 저의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도록 여러분과 제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이 자리에는 새벽부터 먼 길 오신 분들이 계시다는 걸 제가 잘 안다. 심지어 미국에서 오신 분도 계신다. 제가 1년 17일 동안 지내도록 돌봐주신 미국과 독일 동포 여러분께 이자리 빌어 감사드린다. 제가 외롭고 힘들 때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러분들 온정을 잊지 않겠다.
제가 책을 쓰고 강연하는 일을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강연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여러분의 도움 또한 잊지 않겠다. 그리고 새벽부터 먼길 오신 분들, 미국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 저에게 주고 싶은 말씀 많은 거 잘 안다. 제게 듣고 싶은 말도 많을 거다. 그러나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
여러분, 봬면 봴수록 한분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인다. 당장 쫓아가서 손이라도 잡고 싶지만 여기 여러 형편상 그러기 어려운 거 이해해달라. 차분히 여러분 뵙고 말씀나눌 기회 꼭 만들겠다.
감사하다. 또 뵙겠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