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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 신호 3가지...'가격·전방산업 호조·감산효과'

기사등록 : 2023-06-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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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효과 나타나며 D램 가격 안정세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가격 상승 채비
미국 AI 기업들 실적, 주가 등 호조세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1분기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하반기 반등 가능성과 함께 상저하저의 우려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최근 몇가지 호재들이 나오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영업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적자 규모는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1분기가 바닥이었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수지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3조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역시 3조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HBM3 24GB. [자료=SK하이닉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손실 규모는 1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이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4조5800억원, 3조4023억원으로 2분기에는 이보다 손실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1분기가 반도체 경기 저점이었다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턴어라운드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몇가지 수치들이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지난해말부터,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감산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감산 효과는 시작 시점부터 1~2분기 후에 나타난다. 즉 감산이 본격화된 후 1분기가 지난 현 시점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감산 효과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일 기준 'DDR4 16Gb 2Gx8 3200㎒'의 현물 가격은 3.001달러로 전날보다 0.301% 상승했다. 21일에는 0.766% 더 상승하며 3.024달러까지 올랐다. DDR4 16Gb 1Gx16 3200㎒ 현물가도 21일 0.618% 오른 2.932달러를 기록했다.

D램 현물가격이 깜짝 반등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2개월만이다. 현물가격은 기업 간 거래 계약을 위한 고정 거래가격이 아니라 소비자간 직접 거래에 사용되는 가격이다.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고정 거래 가격에 맞춰지는 흐름을 보여 시장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 등으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들의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반도체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전방산업들의 분위기도 최근 좋은 모습이다. 특히 미국에서 AI 관련 기업들은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증시에서도 랠리를 이어가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은 특정 핵심 고객에 의한 물량/가격 수주 기반이기 때문에, 공급 초과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며 "메모리 업체들은 HBM 캐파를 올해 2배 이상으로, 그리고 내년에도 추가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이에 대한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 적용에 의한 실적 증가가 예상보다 빠를 전망"이라며 "게다가 D램 현물가 상승은 아직 출발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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