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핌] 이진용 기자 = 서울시는 27일 일본을 방문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이 건축가'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 공공디자인 건축가 반 시게루씨에게 안전과 디자인을 주제로 한 협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반 시게루 건축가는 한국과 인연을 떠올리며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면 영광"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25일 도쿄 벨루스타 호텔에서 반 시게루 건축가와 만나 안전·디자인 분야에서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반 시게루 건축가는 재난과 폭력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해 '종이 튜브' 등으로 임시 건물을 만들어 지원해왔다. 20여 년간 전 세계의 재해 현장을 돌며 단순하면서도 위엄있는 저비용의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지어 공로와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25일 도쿄 벨루스타 호텔에서 반 시게루 건축가와 만나 안전·디자인 분야에서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서울시] |
그의 건축물은 재난 현장에서 구하기 쉽고 해체·조립·이동이 간편한 종이 튜브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며 2011년 강진 피해를 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세운 '종이 성당'과 동일본 대지진 당시 만든 임시주택 등은 8개월, 6개월 걸렸는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또 해체후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며 종이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코팅만 해 3D프린터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수 있어 효과적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 좋은 디자인이 도입되도록 아이디어를 많이 달라"며 "안전, 그리고 디자인과 관련해서 협업을 펼칠 영역이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 건축가도 "한국에서도 몇 개 프로젝트를 한 일이 있다"며 "서울시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짓는 임시 건물에도 편안함이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하는 사업은 그런 부분들을 간과하곤 한다"고 시에 조언했습니다.
그는 종이 건물의 내구성이 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종이로 건물을 지어도, 법률에 맞춰 설계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콘크리트 건물이라도 20∼30년 쓰면 노후화하는 걸 생각하면 종이 건물이 유달리 약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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