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7일 공개된 미국 미술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2023.06.27 taehun02@newspim.com |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해외 순방을 다니거나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K-팝이나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패션,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문화는 다양성, 독창성, 창의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함께 국빈 방미 순방을 다녀왔다. 주요 예술 전시를 직접 기획했던 김 여사는 워싱턴 D.C.와 보스턴의 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김 여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국을 찾는 해외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과 관계자 등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경험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순방 시에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얼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거나, 국내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상·가방을 착용해 우리 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선물했고, 지난 3월 총리 공저로 초청해주신 일본의 기시다 유코 여사에게는 전통 한과를 전달했다"며 "해외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이 한국과 한국 문화를 궁금해 하는 만큼, 우리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이분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한국의 예술 시장의 이상적인 성장 방향에 대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마음의 위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예술과 전시 관람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예술을 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의 예술적 안목이 높아지고 세계적으로 뛰어난 예술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2023.06.27 taehun02@newspim.com |
김 여사는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로스코 전시를 관람했으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보스턴 미술관 등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이러한 행보가 한미 문화 관계를 강화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양국 간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하거나 답보 상태에 있는 논의를 촉진하는 등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한미 전시나 행사, 문화 교류 등 협의에 도움을 줄 생각이 있나라고 묻자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한미 간 교류 확대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4월 방미 중 보스턴 미술관 측에 한국을 방문해 우리 국립현대미술관과의 미술 소장품 교류와 협력 전시를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에 미술관의 아시아미술부장이 조만간 한국에 와 협의를 진행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국제관계에서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묻자 "문화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 나라의 세계적 위상과 품격은 그 나라 고유의 예술과 문화 수준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 경제, 외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예술과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데에는 우리나라가 이룬 경제발전 성과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