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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7개월래 최저...3분기 이후 회복 전망

기사등록 : 2023-06-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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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2위안을 돌파했다. 당국이 고시하는 기준환율과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 모두 상승세(위안화 가치 하락)를 이어가면서 위안화 하락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위안화 환율, '포치' 넘어 7개월래 최고치

단오절 연휴 기간(6월 22~24일)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위안을 돌파했던 위안화 환율 상승세는 연휴 뒤에도 이어졌다. 중국 금융정보 플랫폼 윈드에 따르면 26일 역내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0위안을 웃돌면서 거래를 시작한 뒤 7.21위안, 7.22위안, 7.23위안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7.2389위안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7.235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역외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역외 위안화 환율은 이날 거래 한때 7.2455위안까지 급등했다가 7.239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하는 달러당 기준 환율은 7.2056위안이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261위안 오른 것으로, 작년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약세는 5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다. 5월 17일 역내외 시장 모두에서 심리적 환율 경계선인 '포치(破7,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것)'가 나타난 뒤부터다. 5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역내 시장에서 3.83%, 역외 시장에서 4.18% 상승했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위안화 약세의 최대 주범으로 꼽힌다. 경기 지표가 악화하는 등 2분기 이후 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졌다.

특히 이달 20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춘 것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미국이 연내 1~2회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 중국만 통화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차이퉁(財通)증권은 "이번 글로벌 통화 환율 변화는 각 경제체의 통화정책 완화 정도에 기인한 것"이라며 "통화 절하폭이 큰 경제체는 대부분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대세인 가운데 일본과 러시아·말레이시아는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LPR을 0.1%p 인하했고, 이것이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에 대한 배팅 움직임을 키우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셔터스톡]

◆ "단기적 조정 불가피, 3분기부터 위안화 가치 회복"

위안화가 단기적으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다수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경기 회복 상황이 위안화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시부(西部)증권 거시경제연구팀은 위안화 가치가 일방적으로 절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6월의 금리 인하 이후 3분기 거시 정책이 더욱 완화될 것이라며, 경기 상황이 개선되면서 위안화 가치를 떠받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궈(中國)은행연구원 왕유신(王有鑫)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뒤 3분기부터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연말 전에 소폭 더 하락(가치 상승)하면서 합리적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이 기술적 쇠퇴에 진입했고, 미국 경제 성장세도 점차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더욱 힘을 내면서 경기 회복을 지원,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은 최근 5년래 네 번째다. 역대 '포치'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가량 이어졌다며, 7.3위안이 또 다른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는 전문가를 인용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일정 범위를 넘어선다면 인민은행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둥우(東吳)증권은 "위안화 약세가 일정 기간 이어진 뒤 3분기에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환율 고점은 중앙은행의 개입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외환거래센터는 27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2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6% 하락한 것이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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