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5점까지 벌어지며 난이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7일 이 같은 분석 내용이 담긴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 [사진=뉴스핌 DB] |
채점 결과로 나타난 표준점수를 보면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국어는 쉽고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에서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입시 업계는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 이상이면 불수능, 135점 이하면 물수능으로 평가한다.
평가원이 밝힌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36점, 수학이 151점이다.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중 국어 표준점수는 가장 낮았고, 수학 표준점수는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9점, 수학 147점이었다.
국어와 수학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5점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1점,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2점 차로 이번 시험 격차가 가장 컸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차이도 컸다. 국어는 1492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 371명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수학 만점자는 648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 934명보다 줄었다.
절대평가로 평가하는 영어는 이번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7.62%이었다. 이는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 7.83%과 비슷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교육 경감대책 브리핑에서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의 최근 수능 및 6월 모의평가 킬러문항 점검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최근 3년간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킬러 문항 배제, 수능 문제 출제·검토 과정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2023.06.26 yooksa@newspim.com |
교육업계에서는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 차가 커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문제를 모두 맞힌다고 가정했을 때 수학 만점이 국어 만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간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서 수학에서 유리한 이과생이 문과로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실제 수능은 6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참조해 조정할 것"이라며 "국어와 영어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학은 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킬러문항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시각이 나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최근의 경향과 맞물려 좋은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의 오답률 상승, 난이도 조정 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킬러문항을 실제 어떻게 배제할 것인지는 모호한 상황이고 문제 변별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섣부르게 난이도를 예측하거나 학습 패턴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모의평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 등 공교육 범위를 벗어났다며 지적한 시험이다. 이후 정부의 공교육 이외 범위 출제에 대한 공식 인정, 차후 킬러문항 배제 등 사교육 경감 대책 발표로 이어졌다.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1673명이다. 재학생은 30만620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7만54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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