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상장 첫날 시큐센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새 제도 도입 후 신규 상장 주식 상한가인 400%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30분 기준 시큐센의 주가는 공모가(3000원) 대비 203% 오른 909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한때 공모가 대비 246% 오른 104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상승세가 완화된 상태다.
시큐센 CI = [사진=시큐센] |
이전에는 신규 종목 상장일 가격은 두 단계에 걸쳐 정해졌다.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 시초가를 신구 상장일 기준가격으로 설정하고, 개장 이후엔 기존 상장 종목과 마찬가지로 기준가격의 상하 30% 범위에서 가격이 움직였다.
오늘부터는 신규 상장 종목의 기준가가 별도 절차 없이 공모가격 그대로 결정되며 제한폭도 60~400%로 늘어났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대신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의 400% 상승)이라는 용어가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시큐센의 '따따블'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첫날부터 유통가능 주식수가 많아 차익실현에 나서는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매물이 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시큐센이 전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한 주식 146만 1000주 중 64.6%에 해당하는 94만 879주의 의무보호확약이 없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센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74.5%인 858만주"라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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