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 새 대표를 뽑을 사외이사진을 선임하는 임시주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KT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7명의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 30일 서울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새로운 사외이사 7명을 선임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사외이사 후보군 중 의결권 자문사 사이에 이견을 보이는 인물은 윤종수 전 한경부 차관이다. 글래스루이스는 새 사외이사 후보 7명 중 유일하게 윤종수 전 차관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을 지낸 윤 전 차관은 현재 김앤장 법류 사무소 상근 고문이면서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이다.
글래스루이스는 윤 전 차관이 재직 중인 김앤장이 KT와 현대자동차의 지분 맞교환을 포함해 3년간 KT에 177억원규모의 법류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 것을 문제 삼았다. 반면 한국ESG평가원과 ISS 등은 사외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KT는 이외에도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 자격요건 규정을 정보통신분야(ICT) 전문성에서 산업 전문성으로 변경한다. 대표이사 자격요건 변경에 대해 KT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통신업에 집중하는 구조에서 비통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ICT 전문성 없는 낙하산 대표를 선임하려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KT 소액주주 1900여명이 모인 'KT주주모임'에선 이번 정관변경에 대해 주총에서 반대 의사를 밝힐 것을 예고했지만, 이들의 보유 주식수가 2%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주총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진 못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임시주총에 올라온 안건들은 모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 공백에 지난 4개월간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KT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진을 꾸린 후 이들을 주축으로 7월 대표이사 1인 후보를 추천, 8월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를 확정할 계획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