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킬러 문항 배제' 등을 놓고 수능 출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제는 대입 제도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갖고 "대전환적 관점에서 2028학년도 수능부턴 절대평가로 갈지 자격고사화 할지 등을 본격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6.29 leehs@newspim.com |
◆ 2028학년도 수능 개편 필요..."절대평가화 고민해야"
교육부는 지난 26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라는 명목 하에 킬러 문항 예시 22개를 발표했다. 그러나 킬러 문항만 배제한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겠느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킬러 문항 배제'라는 지엽적 문제에 머무르지 말고 대학입시 제도 전반에 대한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2028학년도 대입 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구체적인 대입 제도 개혁방안으로 절대평가·자격고사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능을 절대평가화 혹은 자격고사화 한다는 것들을 교육부가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대입 제도 개혁을 넘어서서 고질적인 '대학 서열화' 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학 서열화를 완전히 깰 순 없다고 하더라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공립대를 포함해 지방 대학들을 어떻게 나름대로 성장하게 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안으로 "지방에 있는 국공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지방 사립대를 특성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예컨대 지방대 학생에게 국가장학재단 장학금의 포지션을 넓혀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능 출제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는 게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큰 틀에서 교육관 관련된 비전·철학 등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육부나 국가교육위원회, 국회 등에서 그러한 구체적 비전에 대해 토론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로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6.29 leehs@newspim.com |
◆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교육위서 왕성한 활동
1963년생 경상남도 김해 출신인 강 의원은 어린 시절 안양으로 이사와 만안초·신성중을 졸업하고 신성고를 중퇴했다. 중학생 때 신문 배달을 할 정도로 여유롭지 못한 집안 환경에서 자랐으나 스스로 극복하고 성균관대 한국철학과를 졸업했다.
강 의원은 여의도 입성 전 안양에서 제2·5·6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하고 제9대 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낼 정도로 지역 정가에서의 기반이 탄탄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시절엔 초대 연정부지사를 맡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안양시 만안구 지역구에 도전하기 위해 도의회 의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만안구엔 인지도 높던 5선 중진인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버티고 있었다. 당시 예상을 뒤엎고 이 전 원내대표가 단수 공천됐으나 강 의원은 '선당후사'를 외치며 이 전 원내대표를 도와 당선에 힘을 보탰다.
21대 총선 경선에선 이 전 원내대표를 누르고 공천을 받은 강 의원은 본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인 이필운 전 안양시장을 꺾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다. 현재 교육위 소속인 강 의원은 '정순신 아들 학폭 사태' 등 교육계 현안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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