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출국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에 도착했다.
캐나다 정부를 대표한 모나 포르티에 장관(재무이사회 의장)은 KDRT를 환영하고 한국 정부의 긴급구호대 파견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권기환 외교부 긴급구호대장(본부 대사)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했다.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 발대식을 갖고 있다. 2023.07.03 [사진=외교부] |
KDRT가 도착한 오타와 공항에는 임웅순 주캐나다대사와 이재완 주몬트리올총영사, 오타와, 몬트리올 한인회장 등마중을 나왔다.
캐나다공영방송(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은 오타와 공항에서 KDRT 도착 모습을 취재하고 구호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을 인터뷰하는 등 현지 언론들도 한국 긴급구호대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KDRT는 도착 즉시 캐나다 산불 진화 작업 투입에 앞서 훈련을 위해 퀘벡주 마니와끼로 이동했다.
권기환 긴급구호대장이 에릭 루쏘 퀘벡주 소방센터(SOPFEU) 총국장과 한-캐나다(퀘벡주) 간 서명한 산불 진화 협력 약정 교환식을 가졌다. 권 대장은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및 산불 진화 협력 약정 체결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확대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교부와 산림청,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의료인력 등 총 151명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는 3일(현지시각) 마니와끼에서 훈련을 마치고 4일부터 캐나다 퀘벡주(Lebel-sur-Quevillon(르벨-슈흐-께비용)) 산불 현장으로 이동해 산불 진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정부는 이번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을 통해 사상 최악의 산불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캐나다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지원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인 우방이자, 한국전 참전국인 캐나다와의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파견하는 긴급구조대는 외교부(본부·공관) 5명과 산림청 70명, 소방청 70명, KOICA 3명, 의료인력 3명 등 151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캐나다에서는 3136건의 산불이 발생해 880만ha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사상 최대 면적 피해 규모를 기록한 1989년 산불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외교부와 산림청,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의료인력으로 구성된 151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했다.
박 장관은 회의에서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오랜 우방이자 자유 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한-캐나다 관계를 평가하고 "이번 긴급구호대 파견을 통해 양국 관계가 산불 진화 협력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미국이 1200여 명), EU(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가 300여 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15명, 호주·뉴질랜드가 400여 명, 멕시코가 100여 명, 칠레가 62명, 코스타리카가 45명의 소방대원을 파견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긴급구호대 파견은 올해 2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에 이어 금년 두 번째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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