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적자 해소를 위해 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300원 올려야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3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1조2000억원, 버스도 8500억원 적자를 냈다.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요금을 유지하고 싶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인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버스는 300원 인상을 결정했고 지하철은 경기·인천 등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앙 정부는 물가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상황"이라며 "인상 폭과 시기 등을 정부와 협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하철 하차 후 10분 내 재승차 시 기본운임 면제(환승 적용)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 붙은 안내문 앞으로 승객들이 오가고 있다. 10분 내 재승차 제도는 서울교통공사 및 서울시메트로9호선(주)등이 운영하는 1~9호선에 우선 도입되며, 지하철 이용 중 실수로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화장실 등 긴급용무가 있는 경우 게이트에 교통카드만 태그하면 추가 요금을 납부할 필요 없이 환승이 적용된다. 10분내 재승차 혜택은 ▲하차한 역과 동일역(동일호선)으로 재승차한 경우에만 적용되며 ▲환승적용 이후에는 승차거리에 비례해 추가요금이 발생되고 ▲지하철 이용 중 1회만 적용 ▲선·후불 교통카드로 이용시(1회권·정기권 제외)에만 적용된다. 2023.07.02 yooksa@newspim.com |
오 시장은 서울 집값 상승 우려가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건설 원가와 인건비가 올라 일정 부분 상승 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입장은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강남 집값 상승은 계속 억제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선별적으로 진행된다는 비판에 대해선 "약자라는 빌미로 해 타인에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약자는 포용할 대상이지만 그분들의 무리한 주장을 다 받는 게 약자 동행인지는 생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지자체장 입장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포용 성장 쪽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정책적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 나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 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시정 목표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세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탑 5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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