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 부근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변경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누가 봐도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인 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2차 건설계획에 시종일관 양서면을 종점으로 단일안이 나왔는데 어느 날 이것이 강상면으로 바뀐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6.29 leehs@newspim.com |
해당 논란은 국토교통부가 2년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을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하면서 불거졌다. 김 여사 일가는 강상면 일대에 수천 평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누가 봐도 지난 5월 8일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이것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뀌었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얘기"라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재검토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전문가들과 확인한 결과 실질적으로 확정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물론 아직 사업과 관련해 타당성조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마무리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며 "원 장관이 지난번 (국회 국토위) 회의에서 다시 재검토하겠다고 했으니까 그 말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통상적으로 (고속도로 공사에는) 시점과 종점이 있다"며 "부분적으로 그 사이 선형 변경은 있어도 종점이 바뀐 사례는 (없었다)"며 "토목직과 관련 공무원들에게 알아보니까 그런 사례는 없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점으로 결정된 강상면에서 500미터 떨어진 자리에 소위 말하는 김 여사 일가의 토지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석연치 않은데 그 자리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건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고속도로랑 연결되면 소위 강남권과 20분 내 30분 정도면 갈 수가 있는 거니까 이것 자체가 엄청 큰 호재가 되는 것"이라며 "어제(2일) 양평을 갔는데 부동산 전문가들이 노선만 변경되면 그 일대는 황금의 땅으로 변한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전임 (양평)군수는 민주당이었고 (지난해) 바뀐 군수는 국민의힘"이라며 "군수가 바뀌고 대통령이 바뀐 다음에 이렇게 (변경)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있다는 게 저희들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렇게 도로 자체의 종점이 바뀌면 그 지역의 교통환경이나 여러 삶 자체가 바뀌는데 지역 군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전혀 없었다"며 "그리고 해당 군의 공무원도 몰랐다는 것, 해당 군의회 의원들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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