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지난 6월 12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트레이드센터에서 의료기기, 피부미용·뷰티, 스마트팜 등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5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Korea Trade Fair'라는 수출상담회가 개최됐다. 이는 정부의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인 'K-Business Day in Middle East 2023'의 일환이었고 여기서 729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영기 기자 |
개막식 환영사에서 "UAE는 중동지역에서 한국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이자 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 지속적인 경제협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기업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K-팝과 드라마 등 K-콘텐츠에서 K-푸드와 K-뷰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고 UAE에서도 헬스케어와 스마트팜, 뷰티 등 한국의 중소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행사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행사 열흘 뒤에 중기중앙회는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 확대를 위한 14개사로 구성된 중소기업 대표단도 파견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을 위해 하노이에 '한-베 중소기업 교류지원센터'를 지난해 7월 개소한 바 있다.
베트남은 중소기업 전체 수출의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중 90%가 중소기업인 만큼 중요한 국가다. 앞으로 중소기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들이고 중기업계는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해외 시장 확대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지도를 펼치고 UAE와 베트남을 번갈아 보다보니 그 사이에 인도가 있다. 인도에 대한 중기업계의 관심은 아직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인도는 대충 밀쳐둘 상대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경제의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인도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말 인구가 14억1700만명으로, 14억1200만명인 중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더구나 인도는 평균 연령이 28.4세로 38.4세인 중국보다 젊다. 1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부터가 큰 기회인 데다, 모디 총리 지지율이 70%가 넘는 안정적 정치 환경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대차·기아가 인도 생산 체제를 연내 현재 105만대에서 122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내년 1/4분기 지나면 현대 기아 자동차 그룹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인도가 중국의 규모를 앞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인도 내 한국인 거주 인구가 10만 명이 넘어서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을 듯 하다. 이런 기대감을 뒷바침하는 차원에서 정부는 한국기업 진출과 인력교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를 모은다. 그리고 우리경제의 중추격인 중소기업들도 인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할 말이 생긴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면 인도가 중국, 미국 다음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027년이면 인도가 일본과 독일을 따돌리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돼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불과 4년 뒤다. 우리나라 중소기업계가 인도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순방외교가 이전 보다 더 앞선 더 효과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도 중소기업계가 앞장 서면 더할 나위 없겠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