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이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수출 통제 조치가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두 금속 또는 금속을 원료로 해 만든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려는 업자들은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하고, 해외 바이어들의 세부 사항도 외교부에 사전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갈륨은 반도체 집적회로는 물론 발광다이오드, 태양과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분류되고, 게르마늄은 광섬유와 적외선 카메라 렌즈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외신들은 중국이 두 금속의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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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마이크론 제재 결정 공지. [사진=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캡처] |
WSJ은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으며, 이들 조치를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반도체 산업에 즉각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도 이같은 조치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등재하는 한편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제재를 가하는 등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