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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월 소비자물가 21개월 만에 2%대 안착…석유류 25.4% 하락 '사상최대'

기사등록 : 2023-07-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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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수도 25.9% 급등…상승폭 확대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올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2% 대로 내려왔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면서 물가 둔화에 큰 기여를 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12(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 계속해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그래프 참고).

이달 물가상승률 둔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품목은 석유류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4% 하락하며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39.6% 폭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로 나타났다. 

휘발유(-23.8%), 경유(-32.5%), 자동차용LPG(-15.3%), 등유(-13.7%) 등이 모두 큰 폭 하락했다. 반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 가격은 7.5% 올라 전월(7.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빵(11.5%), 라면(13.4%), 우유(9%), 스낵과자(10.5%) 등 먹거리 제품을 비롯해 유아동복(13.7%), 티셔츠(14.3%) 등 의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고공행진하던 서비스 가격도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전월(3.7%) 대비 0.4%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외식(6.3%), 외식 외(4.1%)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가라앉으며 개인서비스(5%) 상승률이 둔화했고, 집세(0.6%)도 전월보다 상승률이 소폭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임차료(-17.8%), 자동차 보험료(-2%), 국내 단체 여행비(-2.9%), 이러닝 이용료(-11.7%) 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3.07.04 soy22@newspim.com

농축수산물은 축산물 가격이 4.9% 하락했지만 농산물(2.3%)과 채소류(3.6%)가 모두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5.9% 오르며 두달 만에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 5월 16일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당 8원 오르기 시작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더디게 둔화해 오던 근원물가도 이달 들어 상승률이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관련 품목을 빼고 작성한 우리나라 방식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0.51(2020=100)로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전월(4.3%) 대비 0.2%p 하락한 수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품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08.7(2020=100)를 기록하며 3.5% 상승했다. 상승률이 5월(3.9%) 대비 0.4%p 떨어졌다.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들로 작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12.9(2020=100)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2.1% 올랐다. 이는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들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10.29(2020=100)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지난해 6~7월까지 물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물가 안정세가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7월까지는 기저효과를 감안해서 물가가 많이 안정될 듯하다"며 "하반기는 그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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