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BBT-877'이 2023년도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임상2상단계' 부문 신규 지원 과제로 선정돼 지난달 28일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에서는 지난 2021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된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 묵현상)의 지원 과제가 됐다.
BBT-877은 경구용 오토택신 저해제로, 특발성 폐섬유증 등 다양한 섬유화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토택신은 혈중에서 '리소포스파티딜 콜린(LPC)'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으로 전환하며, LPA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해 경화증, 종양의 형성 및 전이 등 다양한 생리적 활성을 유도한다. BBT-877은 이러한 LPA의 생산을 줄여 염증 및 섬유화를 막는 효과를 나타낸다.
2022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BT-877의 환자 대상 임상 착수를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통지 받은 이후, 올해 4월 환자 투약을 개시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등에 소재한 약 50여 개의 임상 기관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BBT-877의 유효성, 안전성 및 약동학적 효력 등을 탐색할 계획이며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토대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상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의학 총괄 책임 부사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유병률에 따라 질환의 미충족 의료수요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 선정으로 혁신적인 치료제의 개발 가속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 분야에서 빠른 성과를 거두기 위해 환자 단체 및 임상 의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BBT-877은 앞서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8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탐색했으며, 약물의 효력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LPA의 농도를 최대 90%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의약주권 확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의 과제를 선정,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10년간 총 2조 2천억 원 규모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지원사업으로, 연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1건, FDA 혹은 EMA 등 선진 시장에서의 신약 허가 4건, 1천억 원 규모 이상의 글로벌 기술이전 35건 등의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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