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졸업식 축사를 하던 도중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린 중국 한 대학 총장이 화제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중국 과학자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기초과학연구 핵심기관인 중국과학원 산하 중국과학원대학의 저우치(周琪) 총장이 지난 1일 졸업식장에서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중국의 과학인재들이 사명감을 가질것을 주문했다고 중국신문사가 5일 전했다.
저우 총장은 축사에서 "타국의 기술제재가 다시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영원히 핵심기술 분야가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저우 총장은 이어 최근 작고한 황링이(黄令儀) 박사에 대한 언급을 했다. 황링이 박사는 지난 4월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중국의 원로 반도체 전문가다.
저우 총장은 "황 박사께서 일찌기 본인 생애 가장 큰 소원은 무릎을 꿇고 조국의 치욕을 닦아내는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이 말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저우 총장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어 저우 총장은 "황링이 박사께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돌파를 위해 80대의 나이에도 연구센터에서 과학자들과 연구를 진행했었다"고 말을 이었다.
또 저우 총장은 "기술혁신은 중국에게 생존의 문제"라며 "당신들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내 앞으로 결코 기술제재로 인해 좌절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저우 총장은 "졸업생들은 조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으로 달려가 사회생활을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링이 박사는 CPU 독자개발에 성공했던 중국의 1세대 반도체 전문가다. 2001년 65세의 나이로 은퇴했지만, 여전히 연구일선에서 반도체 개발에 매진해왔다.
저우치 중국과학원대학 총장이 졸업식 축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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