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 3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 전 보좌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관련 사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03 pangbin@newspim.com |
박 전 보좌관은 이번 사건에서 돈봉투 조성과 살포, 증거인멸 등 대부분 의혹에 모두 연관 있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검찰은 그가 2021년 당대표 선거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돈을 받은 뒤 윤관석 무소속 의원(전 민주당)에게 6000만원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그는 서울지역 상황실장 등에게 활동비나 콜센터 운영비를 제공하고, 캠프 컨설팅 비용을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에게 대납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먹사연 측의 당대표 경선 캠프 활동 자료들이 발견되지 않도록 사무국장 김모 씨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최장 20일에 달하는 구속기간 동안 박 전 보좌관을 상대로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 추가 자금 유입·살포가 있었는지,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돈봉투 살포의 최대 수혜자이자 이번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당시 돈봉투 살포를 인지했거나 직접 살포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강 전 감사와의 통화에서 "송은 어쨌든 몰라 뜬금없이 나한테 '용수를 배제하지 말고 용수하고 협의해서 해라' 그렇게 얘기하더라고"라며, 송 전 대표가 캠프 일을 박 전 보좌관과 함께 진행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선 강 전 감사가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 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송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를 살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박 전 보좌관이 송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고 자금관리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송 전 대표의 조사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