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고난도 문항(킬러문항) 배제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우리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육감은 6일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 발언에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과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우리나라가 들썩이고 있다"며 "하지만 지속 가능한 교육, 살아 숨 쉬는 학교, 깨어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스핌DB |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삭제하는 것이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문제 풀이 능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학생이 기후 위기와 저출생 인공지능 시대를 건너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육 해소를 위한 '서열화된 대학 구조'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교육감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대학입시 준비가 충분해야 하는 것은 최소한의 합의사항"이라며 "오랫동안 굳어진 학벌주의 사회, 인구절벽의 시대에 대학의 역할, 서열화된 대학 체제 속에서 입시제도는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등 중장기적 안목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을 국제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과대 학교에는 원어민 보조교사를 1명씩 추가 배치해 영어 학습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는 초등학교 395교에 배치됐지만, 169교는 아직 배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서울의 모든 다문화 학생이 '다름'에 관계없이 충분한 배움의 기회를 갖도록 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위한 1:1 멘토링, 심리·정서 상담프로그램,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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