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개최 공식 초대장을 발송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폴더블폰 등 신제품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낼 지 등이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서울 코엑스와 서울광장에서 열릴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Z플립·폴드5와 갤럭시탭 S9, 갤럭시워치6 등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3.4인치로 제작해 전작보다 2배 이상 커지고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한 메시지 입력, 사진 열람 등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불만이 컸던 카메라와 배터리 등에서도 성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Z폴드5도 전작보다 최대 0.2mm 얇아지고 최대 단점이던 무게가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폴드5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어떻게 이끌어낼 지에 따라 이번 갤럭시 언팩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폴드5의 강점과 성능 등을 단시간에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홍보·어필해야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 하반기 매출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을 1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약 900만 대보다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 폴더블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성장세가 큰 시장의 주도권을 잃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 매출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Galaxy Unpacked 2023: Join the flip side)' 공식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의 폴더블폰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신제품에 담은 고도의 기술력과 성능 등을 중심으로 다른 기업들의 폴더블폰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저렴한 판매가를 내세운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폴더블폰 시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좀처럼 중저가 폴더블폰과의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폴더블폰 점유율은 45%로 지난 2020년(90%)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와 화웨이는 각각 21%, 15%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언팩에서 가장 중요한 품목은 역시 '폴더블폰'일 것"이라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폴더블폰의 강점을 어떻게 소개할 지가 언팩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통해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애플이 곧 OLED를 적용한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할 뿐만 아니라 올 가을 애플워치 울트라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글로벌 태블릿PC·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전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1%로 애플(35.2%)보다 12.1%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9%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26%)보다 3분의1수준에 불과해 하반기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태블릿PC에 탑재하지 않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번 신제품 갤럭시탭 S9에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워치6에는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한 '바이오엑티브센서'와 1.47인치 아몰레드(AMOLED) 등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언팩에서 폴더블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탭과 갤럭시워치 등 제품 라인의 연동 기술과 성능을 통한 하나의 세계관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언팩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 성능 홍보'를 하는 정도가 아닌, 경쟁사를 명확히 분석해 경쟁사 제품보다 강한 점이 무엇인지 강조하는 '타겟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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