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책공업대학과 김일성대 학생들이 미국 IT 기업이 주관한 해킹 경연대회에서 우승부터 4등까지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책공대 측은 7일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올리고 "지난 5월 20일부터 27일 사이 미국에서 열린 해킹대회(May Circuits '23)에서 800점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IT 및 해킹 관련 국제대회 수상 소식을 올린 북한 김책공업대학 홈페이지. [사진=김책공대 홈페이지] 2023.07.07 |
또 3등과 4등에도 올라 10위권 안에 3명의 김책공대생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도계 IT 기업인 '해커어스'(HackerEarth)가 주최했으며 전 세계에서 17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어스 측은 웹사이트에 "2등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차지했다"고 밝혀 북한 학생들이 싹쓸이 수상한 것으로 전했다.
북한 학생들은 우승을 차지한 5월 이후 6월과 7월 대회에도 참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대회에서 김일성종합대가 2위를, 김책공대 학생들은 5위와 6위, 9위, 21위를 차지한 것으로 해커어스 측은 밝혔다.
북한의 수상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이 IT기술에 집중적인 교육과 투자를 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핵과 미사일에 이어 IT기술을 국제 금융망 해킹과 코인 탈취를 비롯한 국가범죄에 사용하고 있는 씁쓸한 실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김정은 정권이 기량 있는 청년⋅대학생을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는 해킹 범죄에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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