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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해킹] 연 5550만명 방문하는 워크넷, 23만명 피해 후 2차 피해 '비상등'

기사등록 : 2023-07-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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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해외 IP 28개 통해 약 23만건 무단접속 확인
정보원, 개인정보 유출 대상자에 개별 알림 진행
2차 피해 우려…사이트별 아이디·비번 달리해야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연 5550만명이 방문하는 정부의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이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현재까지 약 23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 사건은 워크넷 서버 자체에 대한 해킹이 아닌 다른 웹사이트에서 유출된 계정을 통해 워크넷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려고 한 시도라 향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 중국 등에서 23만건 무단 접속…이력서 개인정보 노출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날 오후 3시 기준 중국 등 해외 IP 28개에서 23만여건의 워크넷 무단 접속을 확인했다.

유출이 의심되는 개인정보 항목은 이력서 상의 이름, 성별, 출생년도, 주소, 일반전화, 휴대전화, 이메일, 학력, 경력, 훈련참여이력, 참여프로젝트, 주요활동 및 수상경력, 해외경험, 외국어능력, 보유자격, 증명사진, 운전가능여부, 차량소유여부 등 총 18개다.

[출처=워크넷 홈페이지 캡처] 2023.07.07 swimming@newspim.com

워크넷 측은 전날 공지를 통해 공격내용 및 암호변경 권고 등을 안내하고 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로그인 시도 정황 포착 즉시 해당 IP 접근 차단을 실시하고, 유출이 의심되는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이트에 동일한 암호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이번 공격의 주요 타겟"이라며 "피해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암호변경과 사이트별 다른 암호를 사용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피해 최소 23만명…2차 피해 확산 우려

워크넷은 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구인·구직사이트로 연간 방문자 수가 5547만6953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

기업은 워크넷에 채용정보를 올리고, 구직자들은 워크넷을 통해 본인의 이력서를 전달·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워크넷을 통한 신규 구직 건수는 총 37만7349건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9만1258명으로 가장 많지만, 30대(6만7505명), 40대(7만4878명), 50대(7만4256명), 60대 이상(6만9452명) 등 고른 분포를 보인다.

워크넷 회원만 960만명인 만큼 대규모 피해가 예견되나, 고용정보원 측의 빠른 대응에 피해는 현재까지 개인정보 23만건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까지 확인된 피해는 해외 IP 28개가 접속한 23만여건의 워크넷 계정이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5일 오전 8시13분께 워크넷 모니터링 과정에서 1차 이상 징후를 인지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9시 12분경 개인정보 유출 의심 정황까지 파악했다. 해커는 약 500만번의 로그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최종 피해 규모 확인까지는 2~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유출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다.

이번 해킹 사고는 다른 웹사이트에서 몰래 빼낸 개인정보를 토대로 진행된 것이라 해킹의 시발점을 찾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를 양상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웹사이트에서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워크넷처럼 다른 사이트도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

우선 고용정보원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별도 민원대응팀을 꾸리고 유출피해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피해와 관련한 안내를 진행 중인 상태다.

김영중 고용정보원장은 "이번 해킹 사고는 워크넷의 방화벽이 뚫린 것이 아니며, 행여 비밀번호가 유출 되더라도 해독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우려스러운 점은 범죄 집단에서 개인정보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이나 취업 사기에 활용하는 등 2차 피해"라며 "유출 피해 대상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모르는 전화가 왔을 때 대응하지 않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wimmi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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