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근 전국경제인연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류진 회장은 지난 4월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으로 선임된 인물로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어 '미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8년생인 류진 회장은 아버지 류찬우 창업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2대 경영인으로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영어와 일어 모두 능통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07.06 pangbin@newspim.com |
류진 회장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경제인사절단에 포함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류 회장은 자리 배치도 헤드테이블과 가까운 쪽에 이재용 부회장, 허창수 회장과 함께 앉아 주목받았다.
류진 회장은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해 십여 년 동안 경영 수업을 받은 뒤 2000년 풍산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풍산의 양대 축인 신동 사업과 방위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또 역대 여러 정권에서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가와는 선친인 류찬우 회장 때부터 인연을 쌓아왔다. 201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류진 회장을 '소중한 벗'으로까지 표현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노무현 정권 초기에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땐 방미단에 합류해 FTA 협상을 지원했고 박근혜 정권 때인 2013년엔 미국 하원의원단과 한국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다.
문재인 정부 땐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대외 특사단에 포함된 바 있는데, 당시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이 높게 평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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