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0일 미군 정찰기가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에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위임에 따라 반복하여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
김여정의 이런 입장 표명은 같은 날 오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미군 정찰기 격추를 위협한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특히 김여정이 '위임에 따라'라고 밝힌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담화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이미 미군 측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상태에 있다"며 "미국 간첩 비행기들이 아군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곤 하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 그 문제의 20~40㎞ 구간에서는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또 "우리는 미군이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하지 않고 그 바깥에서 정탐행위를 하는데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수역 침범 시 단호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담화는 또 "미국이 아직까지도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어떠한 위험이 저들에게 마주 오고 있는가를 감득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면서 "더욱이 참변까지 당한다면 분명 그것은 자작지얼(자기가 저지른 일 때문에 생긴 재앙)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 4월 14일 오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 전략자산 B-52H 전략폭격기 2대(가운데)를 한반도 상공에 전격 전개해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사진=국방부] |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새벽 5시경부터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울진 동쪽 270여㎞~통천 동쪽 430㎞ 해상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상공을 침범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부지역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했다"며 구체적인 시간과 지점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 군 당국이 북한 국방성의 주장을 허위라며 반박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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