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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몸살' 앓는 일본, 남부는 폭우·수도권은 폭염 강타

기사등록 : 2023-07-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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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열도가 날씨에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남부 규슈 지역에는 폭우가 내리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수도권 일대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규슈 북부 후쿠오카(福岡)현과 동부 오이타(大分)현에 발령됐던 최고 경계 레벨의 호우 특별경보는 이날 오전 5시부로 호우 경보로 하향 조정됐지만 피해가 막심하다.

일본 기상청은 이달 6일 내리기 시작한 비로 후쿠오카현 히코(英彦)산에 누적 600㎜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対馬)시에는 시간당 최대 5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알렸다.

[구루메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10일 일본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의 한 남성이 폭우로 잠긴 거리를 힘겹게 걷고 있다. Kyodo via REUTERS 2023.07.10 wonjc6@newspim.com

전날 저녁 후쿠오카현 중부 다자이후(太宰府)시에서는 지하도 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던 시청 직원이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남부 구루메(久留米)시에서는 산사태가 12세대를 덮쳤다. 7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20대와 60대 여성 두 명이 중증으로 입원했다.

전날 오후 1시에는 후쿠오카현 히로가와 마을에서는 도랑에 떨어진 경트럭에서 70대 운전자 한 명이 숨졌다.

규슈 지방 북부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시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50대 남성과 70대 남성, 70대 여성이 고립됐다. 구조 작업 도중 여성이 심폐정지 상태로 확인됐다.

[구루메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경찰이 폭우가 내린 후쿠오카현 구루메의 한 산사태 현장에서 할머니를 구조하고 있다. Kyodo via REUTERS 2023.07.10 wonjc6@newspim.com

일본 혼슈(本州) 서부의 야마구치(山口)현에서는 도로에 나무와 토사가 흘러내려 통행길이 막혔고, 이 일대의 약 50세대 100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도로 복구 작업은 이르면 이날부터 개시될 전망이다.

이밖에 전력이 끊기면서 일부 열차 통행이 중단됐고, 규슈 북부 지방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연결이 끊겼다.

반면 일본 혼슈(本州) 지방과 수도권 도쿄도를 포함한 간토코신(関東甲信) 지방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혼슈 중남부 야마나시현(山梨)의 오오츠키(大月)시에서는 38.7도를 기록했고, 도쿄 네리마(練馬)구의 수온계는 37.8도를 가리켰다. 도쿄 도심 평균 최고기온은 36.5도로 들끓었다.

10일 오후 2시경 일본 최고 기온. [사진=NHK방송 캡처]

도쿄 소방청에 따르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주민은 134명이다. 이 중 40~80대 주민 7명이 중증이고, 51명이 중등증, 76명이 경증이다. 간토 중서부의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102명, 혼슈 중부 아이치현(愛知)현에서는 61명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날씨도 맹렬해 도쿄 평균 최고기온은 36도, 사이타마현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여기에 장마 전선까지 북상하면서 일본 북부와 서부의 광범위한 지역에 번개를 동반한 국지적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도쿄를 포함한 간토코신 지방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극심한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혼슈 북부 도호쿠(東北)현에서도 오는 13일까지 폭우가 예상된다며, 강변과 산 경사면 등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큰 장소의 방문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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